의주비행장 내 검역 창고도 해체…격리 과정 생략 가능성도

북중 교역의 관문인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 트럭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 포착되는 등 북한과 중국 간 육로 교역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모습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 인공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최근 중국 단둥 세관 야적장에 트럭이 대폭 증가해 분주한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단둥 세관 야적장은 조중우의교 인근에 위치해 북한 신의주를 오고 가는 트럭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수년간 텅 빈 모습만 관측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트럭이 조금씩 식별되기 시작했다. 

이 일대 트럭 통행이 활발해졌다는 것은 육로를 통한 북중 무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VOA는 분석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해 북중 교역액도 2억5713만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억7931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아울러 북·중 교역 확대 정황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입물자 검역장소로 활용되던 의주비행장에서도 포착됐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6일 의주비행장 내 창고 두 개가 올해 들어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국경 봉쇄 후 2021년 3월 의주비행장에 대형 창고 10개를 건설하고,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이곳에서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격리시킨 뒤 반입했다. 이에 의주비행장 내 창고 해체는 격리 과정을 생략하거나 기간을 축소한 것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과거 북중 무역의 상당 부분이 국경지대 육로로 이뤄진 만큼 앞으로 양국 간 물동량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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