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일각 "11월 美 대선 직전 강행 가능성"
"바이든 북핵 정책 실패 입증…트럼프 당선 기대"
北전문가 "북한 준비 되면 핵실험…美 대선과 무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LJAZEERA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LJAZEERA갈무리)

국제사회 초미의 관심사가 돼 온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최근 국내외에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7차 핵실험 배경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국내외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7차 핵실험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북한 7차 핵실험 러·미 공방…北 "핵실험은 자위력 차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된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만약 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면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도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을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한 주북 러시아 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 국무부는 13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은 잠재적인 7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해왔다"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지난 30년 간 유엔 안보리 결의 미준수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은 핵실험에 대해 미국의 대북 공격, 위협으로 인해 자위력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자신들의 최고 존엄을 암살할 수 있는 스텔스기를 수시로 띄우거나 매년 군사훈련 등으로 북한을 압박해오기에 가장 확실한 자위책으로 핵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두둔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실행하려는 7차 핵실험에 러시아 기술이 접목될 것이란 얘기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북한 7차 핵실험 美 대선과 무관…'준비' 되면 결행

국내외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 직전에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CNN 방송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실패한 것을 보여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7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총비서는 주의 깊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아마도 그가 전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교체되는 걸 보고 싶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15일 오후 국립외교원이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 KNDA홀에서 '북한의 대남관계 전환 선언 이후: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개최한 공개 세미나에서 "북한이 만약 정말 트럼프의 당선을 원한다면 11월 전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완전한 실패'라고 트럼프가 공격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인 장백산 해외동포지원사업단 이사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충분한 준비가 됐을 때 감행하는 것이지, 미국의 대선 같은 외부 사정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장 이사장은 "북한은 자위력 차원의 7차 핵실험은 반드시 결행한다:면서 "다만 시기는 핵실험 성공이 충분하게 준비됐을 때로 올해가 될 수도 있고,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올해 북한의 최우선 과제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백년대계' 추진을 통해 식량난을 해결하는 것이고, 무기 수출 등 군수산업을 통해 외화를 벌고, 군사적으론 정찰위성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7차 핵실험은 준비가 되면 언제든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