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지대공 미사일, 조정 방사포탄 등으로 대체
北 해안포 자체 문제, 南의 정조준 타깃 회피 목적도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하는 장면.
북한이 서해안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훈련을 하는 장면.

"북한이 1950년대 설치해 지금까지 유지해온 해주 등 바다 인근 해안포를 모두 없앨 것이다."

북한이 지난 14일 지상 발사 대(對)함정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사실을 확인한 대북 전문가 장백산 해외동포지원사업단 이사장은 "해주 등 서해 지역 해안포들이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시험발사를 현장지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바다수리-6은 약 23분 20초를 비행해 목표선에 명중했고, 김 총비서는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전날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바다수리-6의 사거리는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약 200㎞로 추정된다.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조선중앙TV 갈무리)

장 이사장에 따르면 북한이 1950년대부터 해주 일대에 설치한 해안포는 현재까지 유지하며 매년 포사격 훈련을 해왔으나 이번에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과 지난 11일 발사에 성공한 조종(유도) 방사포탄과 탄도 조종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해안포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은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만 100여문에 이른다.

해주 등 서해 일대의 해안포는 고정된 곳에 설치된 것에 대부분이어서 연평도 등의한국군의 타깃이 돼왔다. 게다가 해안동굴 등에 설치된 해안포는 습기 등의 문제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부득이하게 포사격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북한이 올해 1월 5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남한의 포사격 훈련에 대응한 것이라고 했지만, 북한 해안포 자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측면도 상당하다.

그러나 북한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과 조종 방사포탄(사실상 미사일) 등을 개발하면서 문제있는 해안포가 필요없게 됐다. 더욱이 신형 지대공 미사일과 조종 방사포탄 등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하게 돼 탐지가 어렵고, 한번에 여러발을 발사하는 장점을 지녔다.

게다가 러시아 이스칸데르 기술을 원용한 변칙비행으로 요격이 어렵고, 유도장치로 정확도를 높여 종래 한미 방어체계로는 완벽하게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북한이 새해 들어 한달여 만에 순항미사일을 포함해 5차례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한 데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주문에 따른 수출용 무기가 대부분이지만, 새롭게 개량된 신형 무기들은 한미 군당국에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해주 등 서해지역 해안포를 없애고 신형 무기들로 대체하게 되면서 한미 군당국의 공격 및 방어시스템도 전면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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