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문가 "러시아 주문에 다양한 실험…수출 목적"
"북한 먼저 전쟁하는 일 없어…무기 수출로 경제 살려"
저고도·변칙 비행 방어 쉽지 않아…해외, 北 무기에 관심

북한이 지난달 30일 서해상으로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지난달 30일 서해상으로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14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쯤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여러 발을 발사했고,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2발가량으로, 타원형의 비행 궤적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 군의 탐지·요격망을 회피해 동시다발적으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등 핵투발 수단 고도화를 목표로 최근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동시에 정확도를 높이고 변칙 비행을 한 것은 공통적이다. 

통상 순항미사일은 발사 직후부터 수십~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어 우리 군이 육·해상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화살-1·2형의 사거리가 1500~2000㎞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순항미사일들은 유사시 한반도는 물론 미군 증원 전력을 비롯해 주일 미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중고도 대공방어 유도무기 '천궁Ⅱ' 등 요격체계로 떨어뜨리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한달 사이에 5차례의 다양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러시아의 주문에 의해, 또는 러시아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 한 것"이라며 "주목적은 러시아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당국자들과 언론에서 대남 공격용이라는 분석에 대해 소식통은 "북한이 먼저 남한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는 없다"며 "현재 북한에 시급한 것은 경제, 특히 식량인데 무기수출이 가장 큰 재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북한의 재래식, 신형무기가 필요하고 북한은 경제 살리는데 무기 수출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달 사이에 5차례나 조급하게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북한이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에 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항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개발에 서두르는 모습은상당히 이례적”이라며”북한의 의도가 지상ㆍ함정ㆍ잠수함 등으로 순항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려는 것은 러시아 군사지원을 위해 순항미사일 신뢰성을 높이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유도 장치를 장착해 사거리와 정확도를 늘린 240㎜ 방사포의 시험사격도 단행했는데, 이 역시 수출이 핵심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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