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술 접목한 사실상 미사일, 방사포 발사대서 대량 발사 최초
러시아 주문 따라 개발, 시험발사…우크라 전쟁 중인 러시아에 수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7월 27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북한 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7월 27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북한 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시험발사한 240㎜ 방사포탄은 대남 전쟁과 무관한 러시아 수출용 무기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모스크바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12일 북한이 유도기능을 갖춘 240mm 방사포탄과 조종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표한 것에 대해 이같이 해석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12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소식통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조종방사포탄은 러시아 기술인 유도장치를 접목한 것으로 러시아의 주문에 따라 북한이 제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즉,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 수출하기 위한 무기 성능 실험이 주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방사포탄에 조종날개를 장착한 것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이 변칙 비행을 가능하게 해 요격이 어렵다"며 "이 또한 러시아 기술을 점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240㎜ 방사포탄에 GPS 조종날개를 장착해 유도 로켓처럼 발사하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유효사거리가 늘어나고 정밀도도 향상된다"고 평가했다.

북한 전문가인 장백산 해외동포지원사업단 이사장은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통해 '백년대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함으로써 최대 현안인 식량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면서 "올해 3월부터 러시아에 해외영농 인력이 대거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러시아는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북한산 군사무기를 수입하거나 공동개발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문기 체계에 비춰 이번 방사포탄은 발사대만 방사포 형식일 뿐 사실상 미사일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장 이사장은 "방사포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장착하고 포탄 뒷부분의 불꽃은 미사일과 마찬가지"라며 "이것을 방사포대에서 한꺼번에 여러발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미사일은 한번에 단 한발만 발사하는 방식을 깬 것으로, 북한이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발표한 의미이다.

장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북한의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기념해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이 평양을 방문한 직후 러시아 군사기술자들이 대거 평양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군사기술 교류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그 해에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러시아 주문에 따라 수출용 미사일을 실험한 것이고, 그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것 역시 군사무기 수출에 주목적이 있다고 장 이사장은 설명했다. 국내외 언론에서 대남 전쟁용이라는 분석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신종우 연구위원은 "러시아 수출용으로 개발하는 것 같기도 하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장이 길기 때문에 사거리가 짧은 것보다는 긴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240㎜ 방사포탄의 경우 러시아의 주문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헸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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