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 대상자 31명에 개별 통보…일부 신당행
컷오프 해당 불이익…단체행동·연쇄탈당 가능성
비명계 규모 관건…제3신당행 얼마나, 총선지형 변화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1차)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4.10 총선을 두 달가량 앞두고 여야의 공천이 본격화되면서 탈락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기존 여야에 몸 담았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지대에 '개혁신당'이 자리를 잡으면서 탈락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이 전망된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양분된 총선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여야 모두 '위성정당'을 공언해 제3지대 신당이 본래 목표 의석을 밑돌 수 있지만 제3 정당의 위치는 확보할 것이 예상된다. 더욱이 여야 탈락 의원들의 합류 규모에 따라서는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의 다툼에다 최근엔 친문(친문재인)계와의 갈등까지 더해 적잖은 공천 탈락 의원·후보들이 나올 것이 예상된다. 이들은 제3 신당(개혁신당)에 합류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연휴 이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공천에 탈락할 경우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는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위 10%는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하위 20% 통보 일정에 대해 "구정 후가 될 것이며,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기간을 감안해 제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통보받는 분들이 탈당하는 이런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가 추가 탈당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증위 단계에서 탈락한 전병헌·유승희 전 의원이 탈당해 제3지대 신당 합류를 선언한 바 있다.

관건은 비명계 의원 포함 규모다. 31명 가운데 비명계 현역들이 다수일 경우 비명계가 반발하면서 공천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과거와 달리 이들을 반길 제3지대 통합당인 개혁신당이 존재해 공천 과정에 불복해 연쇄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이 부족한 개혁신당은 민주당 추가 탈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혁신당은 기호 순번과 선거보조금을 위해 최대한 많은 현역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주시하면서 접촉하고 있다"며 "공천 과정이 진행되면서 제3지대 합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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