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조선소 현지지도…각종 함선 건조 실태 보고받아
과거 SLBM 준비 정황 포착된 곳…北, 해군력 강화 박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군함 건조 실태를 살펴봤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2발을 발사,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개발을 시사해 한미 군 당국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북한 잠수함이 SLCM을 장착할 경우 탐지 및 방어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당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 5대 과업을 발표하며 선박 관련 과제로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은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전술핵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방식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 무기 개발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이번 김 총비서의 남포조선소 방문은 잠수함 및 SLBM 고도화 등 해군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남포조선소에서 "오늘날 나라의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다그치는 데서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선박 공업 부문이 새로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고 자기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나라의 선박 공업을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현대화하는 것은 우리 당의 국방경제 건설 노선 관철의 중요한 담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결정했던 각종 함선의 건조 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 사업의 준비 정형"을 상세히 보고받았고,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기간 안에 무조건 집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믿음직한 대규모 군수선박건조기지"인 남포조선소가 "우리 당이 목표하고 결성한 중요 전투함선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히 건조해내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서해와 접한 북한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 시험에 쓰는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된 장소다.

김 총비서가 남포조선소를 방문한 현장에서 8차 당대회 관련 내용이 언급된 점으로 미뤄 그간 북한의 잠수함 활동 근거지로 지목된 동해의 신포뿐 아니라 남포에서도 핵잠수함 관련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날 김 총비서 일정에는 당 중앙위원회 간부 조용원·리일환·조춘룡·박정천·전현철·오수용·김정식과 인민군 해군사령관 김명식 등이 동행했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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