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의 '대북 역할론' 거부…미국 책임론 제기도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

"중국은 주요 갈등 당사자가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손에 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마오닝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 역사적 경위와 근본적인 원인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미국에 책임을 전가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힘쓰고 있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를 추진하며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외교부가 북한과 관련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미국에 있다고 한 것은 종래 북핵 문제 해에 '중국 역할론'을 주장해온 미국에 대한 반박이면서 동시에 북한을 대변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대화'를 원하는 미국에 대해 일관되게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즉, 대북 적대적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미국과는 일체의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대북 압박 정책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때문에 마오 대변인은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항모 등을 한반도에 전개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최근 미국의 전략폭격기와 항모가 한반도에 빈번하게 전개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계속 경색 국면에 빠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각 관련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향해 "중국은 관련국이 한반도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립과 압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실질적인 행동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두고 나왔다. 

북한은 21일 저녁 11시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정찰위성 발사로부터 약 3시간 만에 “위성이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면서 발사 성공을 선언했다.

북한에 대한 역할론을 중국이 거부하면서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선 직접 상대하거나 태도변화를 해야하는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 됐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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