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러정상회담 후 최대 현안 경제문제 해결 가능성
북한 핵보유 자신감, 한미일 연대에 강하게 대응
尹정부 대북 강경책, 반북적 국방·통일 장관 임명
북악, 대남 무시 입장 나올듯…남북관계 더 악화 전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변화 조짐을 보인 북한이 가장 중요시하는 국경일인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어떤 메시지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우리 측과의 당국 간 공식 연락채널을 이용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지 어느덧 반 년이 지난 상황이어서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에 따라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한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와 자연재해 등에 따른 식량난 등 경제문제로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겪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됐지만 개선될 여지가 없어 앞날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새 전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은 최대 현안인 경제난, 그 중 7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러시아로부터 식량 지원을 넘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점령지 등에서의 해외영농을 통해 식량 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북한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에너지 문제 또한 러시아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리나 미국 등의 군사적 위협 또한 러시아의지원과 협력을 통해 방어할 수 있게 됐다. 

1980년대 말 북한과 최초로 교역을 하고 현재도 북한의 신뢰를 받고 있는 장백산 해외동포지원사업단 이사장은 " 북한은 북러정상회담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78주년 행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전돠는 전혀 다른 북한의 미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우려되는 것은 현정부가 대북 적대정책에서 나아가 한미일 연대로 북한을 압박함에 따라 남한을 같은 민족인 '남조선' 대신 외국으로 여기는 '대한민국'으로 호칭한데서 알 수 있듯 남북관계가 덕 악화될 것이라는점이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약 6개월째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업무 개시·마감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 4월7일 이후 우리 측의 통화 시도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남북한은 그전까지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으론 평일 기준(토·일요일 제외)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와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그리고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론 주말을 포함한 매일 오전 9시 개시 통화 및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앞서 4월6일 우리 측의 '개성공단 내 남측 투자 자산의 무단 사용을 중단하라'란 대북통지문 수령을 거부한 다음날부터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는 10월 들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등 2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다며 이달 중 3차 시도를 예고해둔 상황이다.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즈음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지만, '성공'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기는 유동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 전부터 대북 강경 입장을 보여 온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통일정책의 수장에 앉히고, 북한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신원식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10월은 남북관계가 더 악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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