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난극복' 강조하며 대통령에 힘 실어달라…막판엔 '겸손'
통합당, 정부 경제실정 비판하며 공세…개헌저지선 필요 '읍소'

다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광진구 전혜숙,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다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광진구 전혜숙,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4·15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초유의 변수를 시작으로 비례대표 위성정당의 등장, 여야 후보들의 막말논란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터지면서 여야가 강조하는 메시지 역시 때에 따라 변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층의 결집과 함께 성공적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워 중도층 표심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함께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견제하는 한편 선거운동 막판 180석 발언 등에 대해서는 즉각 입단속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종로구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코로나 대처 과정에서 세계의 모범국가로 칭송받는 것처럼 대한민국 전체가 1류 국가가 될 때가 됐다"며 "대한민국이 코로나 치료에서만 1류 국가가 아니라 국가의 모든 면에서 1류 국가가 되는 출발을 4·15 총선이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의 등은 정권 심판론을 외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양 원장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법은 없다"면서 "다른 당은 제1당이 되면 문 대통령을 탄핵한다고 공언한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싸움을 평가하는데, 유일하게 평가하지 않는 곳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라고 비판했다.

선거 막판에는  최근 당 안팎의 '180석 확보 발언'에 대한 경계령 속 '겸손'으로 메시지가 변화했다. 양 원장은 지난 12일 경기 광명 지원유세에서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다 이길 것처럼 말하는 건 우리의 절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훼손하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실정 비판을 앞세워 '무능한 정권'을 바꿔 달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벌였다. 또 코로나 19사태 극복은 정부가 아닌 의료진과 국민의 힘이라고 반박했다.

12일 오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맇 서울 종로구 통일로 에서 황교안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12일 오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2맇 서울 종로구 통일로 에서 황교안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 연천·동두천 등 지원 유세에 나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정부는 지난 3년간 실패한 것을 국민들이 인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했지만 성장은 안 되고, 결과는 폐업과 실업으로 나타났다. 경제는 몰락의 길을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6일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잘한 건 문재인 정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며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우리나라 의사와 간호사 등 국민들이 잘한 것을 칭찬하니까 그것을 둔갑시켜 자기들이 잘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자 제명과 사과를, 민주당의 180석 발언 이후에는 개헌저지선을 지켜달라며 읍소전략을 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개헌선(재적 의원 수 3분의 2, 200석) 저지도 위태롭다. 솔직한 말"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이 100석도 얻지 못한다는 말이다. 

박 위원장은 "간곡히 부탁드린다. 마지막에 힘을 좀 모아 달라"면서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수준의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할 의석을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하며 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를 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최고위에서 (차 후보의) 제명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거대 야당의 선거전에 민생당과 정의당은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악전고투를 벌여야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전남을 찾아 "국회의원을 민주당으로 싹쓸이 해준다면 호남 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냉대와 괄시를 받을 것"이라며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3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동상 앞에서 '60시간 정의당 살리기 캠페인' 현장 선대위를 열고 "요즘 선거 막바지에 정의당의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며 "이 바람이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시기 위한 민심의 바람이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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