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4대기관(NBS) 조사서 무당층 최대…반사이익도 없어
정쟁·수해 피해에 정치권에 대한 회의 늘어…8월 정국 분수령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로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로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무당층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야 모두 상대당이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변동에 따른 '반사이익'은 거의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의 지지도가 30%대에서 답보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의 비율이 32%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거대 양당 정당 지지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0%, 정의당 3%로 나타났다. 7월 2주차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동일했지만, 민주당은 2%포인트(p) 하락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반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p 늘어 32%로 나타났다. 이는 거대 양당 정당 지지율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3%, 정의당 5% 순이었다. 국민의힘은 7월 1주차 직전 조사보다 4%p 하락했고, 민주당은 5%p 하락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7%p 상승한 것으로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목되는 것은 한쪽이 빠지면, 다른 쪽이 오르는 반사이익이 없다는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4%p 하락해 34%, 부정평가는 3%p 상승해 54%로 집계됐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이 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정부·여당에 호재에 비해 악재가 많았지만,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야당에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논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잦은 정쟁에 따른 피로감에다 수해로 인한 다수의 인명피해 발생으로 기성 정치권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늘면서 무당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무기력해 보이는 여당과 당 대표의 사업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무당층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론 흐름에서 보이듯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살망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문제가 표면화될 경우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와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문제가 여론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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