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엔진시험대에 하늘색 패널 설치, 해안 발사대 인근 새 보안 검문소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 터널을 신축하는 등 발사장의 현대화 및 확장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5일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38노스는 지구관측위성 '플레이아데스 네오'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용해 트럭 크레인이 수직엔진시험대(VETS)와 접이식 가림막에 새 하늘색 패널을 설치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크레인은 패널 설치를 마친 뒤 이달 5일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38노스는 새 패널에 대해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유지 보수 또는 외관상의 이유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시험대는 여전히 작동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달 23∼30일에는 해안 발사대에서 서쪽으로 약 350m 떨어진 곳에 새 보안 검문소가 건설됐다. 또 이달 5일에는 해안 발사대에 새로운 코팅제가 도포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시점은 지난 5월 말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 시도 이후이다.

주 위성 발사대의 이동식 이송 구조물은 지난 5월 발사준비동에 접해 있던 기존 위치에서 옮겨졌다. 다만 그 자리에는 접이식 적재 경사로로 보이는 세 개의 직선형 물체가 놓였다. 이 경사로에서 발사체 부품이 발사준비동과 이송 구조물 간 이동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쌓여있던 마당의 자재들은 6월 말부터 모두 철거됐다.

해안과 발사대 사이의 신축 터널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터널은 폭 13m, 높이 6m 정도의 반원·아치형으로 보인다. 다만 추후 터널을 더 깊게 파서 내부 공간의 높이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이 터널을 통해 지붕이 있는 철도 터미널·수평조립동에서 해안발사대로, 현재 건설 중인 항구에서 주 위성 발사대 지역으로 장비가 각각 운송될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북한 미사일 운반 차량은 높이가 6m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모든 로켓이나 발사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터널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터널 입구는 일반적인 도로나 철도 터널보다 넓어 단순한 '통과' 목적이 아닌 장비 보관 등 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3월 서해 위성 발사장을 시찰하며 현대화를 위한 시설 확장을 지시했으며, 그 이후 계속해서 관련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시험발사 실패 후 곧바로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사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북한이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정찰위성 재발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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