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앙군위 회의 주재 … 대외 방향 천명 예고, 軍 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
미국과 '강 대 강' 구도 변화 예상, 한반도 훈풍 기대… 신년사 윤곽 드러날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KBS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KBS 캡처)

 

북한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전격 개최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며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조성된 복잡한 대내외형편에 대하여 분석통보하셨다"면서 "인민군대를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토의·결정하며 조직문제를 취급할 것이라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자위적 국방력' 강화방안과 군부대 조직 개편 등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위적 국방력' 강화방안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 7일과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선언한 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결정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미국에 일방적으로 제시했던 연말 시한을 목전에 두고 서해 동창리위성발사장에서 두차례 '중대한 시험'을 했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사하는 등 강경한 언행을 한 것에 비춰 ICBM을 시험발사하거나 위성을 얹어 장거리 로켓을 쏠 가능성을 제기한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군·정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북한의 ICBM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하했다.

그러나 북한 실제 ICBM을 시험발사하거나 위성용 장거리 로켓을 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해 실리를 챙기는 게 우선이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느 상황은 북한이 주도적으로 북미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회다. 굳이 ICBM 발사 등으로 북한이 유리한 판을 깰 이유가 없다.

앞서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모두 참석해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로, 김 위원장이 경고해온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군 조직개편과 관련해 통신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하였다"면서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되었다"고 밝혔으나 인사 결과를 소개하지 않았다.

당중앙 군사위원회에는 북한의 군사정책과 국방사업은 물론 체제 안전과 치안 등을 총괄하는 핵심인사들이 망라돼 있다. 지난 9월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에서 박정천 육군 대장을 군 총참모장으로 바뀐 만큼 군사위원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올해 북한이 새 무기의 개발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군수공업부문 핵심 인사들이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한은 이달 하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전원회의는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로, 김 위원장이 경고해온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신년사를 통해 천명할 현 정세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노선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북한 전원회의의 주 내용은 미국에 대한 메시지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입장이 되겠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힐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러시아 방문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의 한일중 방문 등에 비춰 미국과 ‘강 대 강’ 대결 구면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경색된 남북관계와 냉랭한 한반도 전선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의 실체적 모습은 내년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나 러시아의 적극적인 행보로 나타날 수 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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