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380㎞ 계룡대 3군 본부 거리
한미일 북핵대표 "상황안정 긴밀 협력”…"北에 대화 재개 촉구"

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VOA 캡처)
북한이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VOA 캡처)

 

북한이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50분과 54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 2발 발사체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80㎞, 정점고도는 약 42㎞로 탐지됐다.

북한이 순안비행장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엔 이곳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2차례 발사했고, 당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참관했다.

특히 순안비행장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350㎞ 거리엔 충남 계룡대의 우리 육해공군 합동본부가 위치해 있단 점에서 '북한이 일부러 순안비행장을 미사일 발사장소로 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올해 들어 네 번째 무력시위다. 앞서 북한은 이달 5일과 11일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다.

북한은 14일엔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은 동쪽으로 430㎞를 날아가 '알섬'에 떨어졌다. 의주로부터 약 410㎞ 남쪽엔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때문에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일 북핵대표, 북 미사일 협의…“상황안정 긴밀 협력”

북한이 사흘 만에 발사체를 또 쏘아 올리는 등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한반도 상황 안정을 위한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17일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관련 분석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대표는 이날 전화 협의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과 조속한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에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북한이 올해 네 차례나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과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재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북한 그리고 유관국들과의 관련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참석했다.

중동 국가 순방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한반도 평화와 정세 안정을 위해 미사일 발사가 아닌 대화를 선택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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