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중대 변수…수사 결과 따라 尹·洪 선두경쟁에 파장
20~30대 신입 당원, 당원투표서 영향력 '주목'…후발주자들 단일화 변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가운데 후보자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가운데 후보자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16일부터  8인의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며 6차례의 TV 토론회를 거친 후 본 경선 진출자 4인을 확정한다.

본경선은  10월 9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방 순회 토론회를 거친 후 11월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 전당대회를 거친 후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몇달 전만 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 하락과 홍준표 의원이 급상승세가 교차하면서 새로운 양강 체제가 형성된 상태다.

오는 11월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현재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대장주'인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과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 논란을 불러 온 '제보 사주' 의혹의 결과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민의힘에 스며든 20~30대 당원들의 영향력, 후발 주자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대표적인 변수로 꼽힌다.

2차 예비경선 레이스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21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45일 남겨두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양강 구도로 가는 듯했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 하락과 홍준표 의원이 급상승세가 교차하면서 새로운 투톱 체제가 형성된 상태다.

8명으로 추려진 후보를 앞으로 4명으로 줄이고, 최종 1명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더욱 역동적인 경선판이 펼쳐질 것을 고려하면 현재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여권이 '윤석열 게이트'로 명명한 '고발 사주' 의혹, 최근 국민의힘에 스며든 20~30대 당원들의 영향력, 후발 주자들의 단일화 가능성이 대표적인 변수로 꼽힌다.

◇ 윤석열 둘러싼 '고발 사주' vs '제보 사주' 의혹 논란 

윤석열 후보의 검찰과 국민의힘 일부 인사, 정보기관 수장까지 얽힌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은 국민의힘 경선 판세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 변수다.

특히 윤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야권주자 지지율 선두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당내에서도 해당 의혹을 둘러싼 갈등은 얼마든 터져나올 수 있다.

이번 의혹을 여권의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당내 공명선거추진단을 만들어 조직적인 방어에 나섰는데, 홍 후보는 "특정 후보를 옹호한다"며 당을 비판한 바 있다.

만약 윤 후보가 이 사태를 잘 이겨내지 못한다면, 윤 후보에게서 빠진 지지율은 홍 후보에게 옮겨 가거나 다른 후보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어 야권 대선 지형에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윤 후보가 사태를 극복하면 '대세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 여기에 박지원 국정원장 개입 논란이 의혹을 넘어 구체적 사실로 드러나면 윤 후보 지지율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당원 의사 반영 비율 2차 경선 30%, 본경선 50% 확대…2030 표심 변수 

국민의힘은 경선을 거듭하면서 책임당원의 의사 반영 비율을 점차 높이기로 했다. 1차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20%, 전국민 여론조사가 80% 비율로 더해져 컷오프 결과를 냈지만, 2차 예비경선에서는 모든 책임당원으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가 30%(국민 여론조사 70%), 최종 본경선에선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50%(국민 여론조사 50%) 반영된다.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2차 경선과 본경선은 윤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4·7 보궐선거와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젊은 세대의 당원 가입이 크게 늘었다. 사실상 이번 2차 예비경선과 본경선은 이들이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후보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고 홍 후보가 이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반면 20~30대와 중도층에서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섰다는 조사가 많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홍 후보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과잉 수사'라는 발언이 지지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다. 

홍 후보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과잉 수사'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데 대해 2030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 다른 주자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안철수 변수도

오는 10월8일 후보가 4명으로 좁혀지는 2차 컷오프를 기점으로 당내 주자들 사이 합종연횡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은 지난 15일 후보를 11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가 탈락하고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 순) 후보가 통과했다.

현재 윤석열·홍준표 후보 '2강(强)' 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유승민 후보와 최재형 후보가 간혹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원희룡 후보가 뒤를 잇는다.

4강에 들지 못한 주자들의 특정 후보를 지지 표명할 경우 무게추는 어느 한 쪽으로 쏠릴 수 있다. 4강에 든 후보가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고 다른 후보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얼마전 사실상 3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존재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된 뒤 후속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그 이전 단일화 국면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힘 주자들과의 접촉에 나설 수 있다.

이는 국민의힘 주자들에게는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끌어올 계기가 되는 한편 전통 국민의힘 지지층에게는 다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치열한 전략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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