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절친' 이철우 "국힘 정치인 만남은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연락한 것"
"좌고우면하는 것 아냐…전당대회는 '언급 부적절하다' 못박더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 결정 이후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대궍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권의 향배에 따라 입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특히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당권을 잡고, 혁신을 하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인들에 따르면 여전히 '독자노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은 기정사실이 아니며 '국민의 뜻을 듣고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의 막역한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더 들어보고 결정할 일이지, 입당하는 것처럼 기정사실화된 건 윤 전 총장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잇따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며 접촉면을 늘렸던 것에 대해서는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연락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를 갖고 만난 게 아니라 이런 저런 대화를 내눠보고 싶어서 대화한 것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그 사람들(국민의힘 정치인들)도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담긴 대화를 나눴다면 왜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만나려고 전화한 것이고, 정치인들이다 보니 편하게 만나 대화한 걸 갖고 나름대로 해석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동이 '간보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음주부터 공보 담당자를 결정해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좌고우면하는 것은 아니고, 윤 전 총장이 처음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어딘가를 결정해서 가게 되지만 그런 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불려나온 사람"이라며 "불려나온 사람(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이 정치에 입문한다는 선언조차 없이 뭔가를 결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한 본인의 관점이 뭔지, 어떻게 관측하는지, 어떤 게 본인에게 좋은지를 물어봤지만 '일절 코멘트를 안 하겠다,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못을 박았다"며 입당에 전당대회 결과를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망론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은 검찰을 나온 후 후임자도 안 정해지고, 그래서 대변인을 정해서 자기의 뜻을 말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며 "당연히 그분(김 전 위원장) 눈에는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뉴스1과의 통화에서 "누구든 '나는 이런 희망과 생각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정이 그랬다"며 "윤 전 총장이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정치 일정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장예찬 시사평론가도 통화에서 "입당은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목소리를 들은 뒤 결정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며 "다른 고려나 정치적 상황을 보고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평론가는 "국민의힘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가 확인할 수 있는 선"이라며 "당이 네거티브 대응에 도움이 되거나 조직·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계산을 통해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당권을 잡고 쇄신에 나선다면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윤 전 총장을 영입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당 대표가  바뀌더라도 국민의힘 자체가 환골탈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즉,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지인들은 그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중도세력이 중심이 된  신당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정치 전문가들도 '제3지대 중도신당'이 집권에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선은 특정 후보를 선출하는 게임이지만, 그 후보가 상징하는 집단(당 포함)의 성격, 시대정신 등에 대한 포괄적인 선택"이라며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것은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캐스팅 보터인 중도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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