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사람 대단치 않아"…"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 만드는 게 최선"
"신진세력 포용해야 정권창출" 李 지지…당 대표 되면 협력 가능성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구 MH켄벤션에서 시민단체 '뉴대구운동'의 초청 강연에서 보수정당의 혁신과 쇄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대구운동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구 MH켄벤션에서 시민단체 '뉴대구운동'의 초청 강연에서 보수정당의 혁신과 쇄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대구운동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확실하게 거리를 뒀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로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를 도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대구 '뉴대구운동' 초청으로 이뤄진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뿐 아니고 현재 이렇고 저렇고 (대권을) 얘기하는 사람이 여럿 있지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그러니까 나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도 여러 번 (대선 지원을) 경험했지만, 결과가 늘 좋지 않으니까 나 스스로 실망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았나"며 "다시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를 만드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바깥(당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2일 "별의 순간을 잡으려고 하는 모양이다"며 대권 가능성을 점쳤고, 당을 떠난 후에는 "윤 전 총장이 만나보고 원하면 돕겠다"는 등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4·7재보선 압승 후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떠난 뒤 계속 회동이 미뤄지면서 인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재보선 직후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해놓고 연락이 없다면서 "별의 순간이라는 것은 사실은 순간 포착을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는 힘을 보탰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현 추세대로 가면 가장 젊은 후보가 될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며 "새롭게 오는 신진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당이 돼야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새누리당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존경한다고 밝혔고, 앞선 당대표 TV토론회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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