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무게…이준석 당대표시 입당 전망도
잠행 3개월째에도 지지율 확고…尹측 "중도와 함께 정권교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국민의힘 당대표 결정 이후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대궍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권의 향배에 따라 입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특히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당권을 잡고, 혁신을 하게 되면 적절한 시기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인들에 따르면 여전히 '독자노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권 레이스에 등판하는 시점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6월11일 이후로 본다.  아직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중으로 대선판의 윤곽이 짜여지지 않은데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예상되는 점도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를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윤 전 총장이 대선전에 등판할 경우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지 여부다. 윤 전 총장 측근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서울 법대 후배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나경원 당 대표 후보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나 후보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권 전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대선 열차 출발일을 9월21일 추석 이후로 늦추겠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은 당연히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인데 국민의힘 후보만을 태워 성급하게 대선 경선 열차를 먼저 출발시켜서는 '대선승리'라는 종착역에 다다를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근들도 국민의힘과 거리두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측근들은 "윤 전 총장이 민주당에 갈 일은 없는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결국 보수야권이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다"며 즉각적인 입당에 거리를 뒀다.

잠행이 세 달 가까이 이어짐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도 조기 등판이나 국민의힘에 입당할 당위성을 찾기 어렵게 한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하루 동안 전국 유권자 1004명으로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6.0%로 25.9%를 얻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10.1%P(포인트)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당권을 잡고 쇄신에 나선다면 당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윤 전 총장을 영입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당 대표가  바뀌더라도 국민의힘 자체가 환골탈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즉,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지인들은 그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중도세력이 중심이 된  신당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정치 전문가들도 '제3지대 중도신당'이 집권에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선은 특정 후보를 선출하는 게임이지만, 그 후보가 상징하는 집단(당 포함)의 성격, 시대정신 등에 대한 포괄적인 선택"이라며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것은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캐스팅 보터인 중도세력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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