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DMZ 포럼'에 이해찬 전 대표 기조연설…한명숙 전 총리는 축사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에 '공명 포럼'도 발족 예정…세 결집 가속

21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중앙)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왼쪽),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오른쪽)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블로그
21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중앙)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왼쪽), 이해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오른쪽)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블로그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들과 함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포럼을 발족한 데 이어 21일에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또다른 포럼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를 과시했다. 

경기도와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날 고양 킨텍스에서 '2021 DMZ포럼'을 개최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다. 그가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이 지사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 지사와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해 축사와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후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좌장을 맡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 정치 사상 첫 여성총리를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이 대권 후보로 생각할 정도로 막역한 관계를 가졌다. 한 전 총리는 친노 진영뿐만 아니라 여성계 '대모'로 통하고 있어 대선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그간 같은당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비해 당내 기반이 비교적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을 아우르는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을 받으며 세를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출범한 이 지사의 전국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을 확대한 조직이다. 민주평화광장이라는 이름은 광장이 추구했던 가치,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한데 모은 것이다. 향후 대선 국면에서 이 지사의 외곽조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에는 '이해찬계 핵심'으로 꼽히는 5선의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그 외 국회의원, 각계 인사 등 1만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지난 20일에는 '성장과 공정 포럼'도 출범했다. 포럼에는 민주당 의원 35명이 이름을 올리는 등 사실상 대선캠프 격 모임으로 분류된다.

포럼에는 정성호·김영진·임종성 의원 등 이 지사의 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를 비롯해 청와대 출신(문정복·민형배 의원 등), 이해찬계(김성환·이해식·조정식 의원), 옛 박원순계(박홍근·박상혁 의원) 등 다양한 계파가 모였다. 이 중 박홍근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공개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 초선(박성준·서영석·이수진·장경태·홍정민 의원) 등이 눈에 띈다. 특히 비교적 지지기반이 약했던 호남에서도 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지역구 의원 5명이 합류했다. 이번 포럼 발족으로 이 지사의 약점으로 꼽혔던 당내 기반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20일 포럼 창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대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한 상태가 아니라서 대선과 직접 관련시키긴 어렵다"면서도 "뜻을 함께하는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이 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은 다음달 10일 국내외 지지모임인 '공명포럼'도 발족하면서 세 결집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성공포럼은 정책제안을 하는 반면에 공명포럼은 20~50대가 주가 될 것"이라며 "노동, 종교, 스포츠,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의 뜻을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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