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폼페이오 면담 등 미 행정부 인사 연쇄 접촉…종전선언 돌파구 모색하나
북 열병식 등 대북현안 논의, 공조 모색할듯…방위비·전작권도 논의 예상

최근 들어 외교·안보 관련 정부 주요 인사들의 방미가 잇따른 가운데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7일 각각 미국을 방문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달 16~20일 방미길에 나서 백악관을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접촉했다. 또 14일에는 서욱 국방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미국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개최했다.

때문에 서훈 안보실장의 방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 실장은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미 행정부 인사들과 연쇄 접촉에 나섰다.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은 14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 트위터를 통해 서 실장과 백악관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후 "오늘 친구이자 동료인 서 실장을 만나 반가웠다"고 면담 사실을 알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15일(한국시간) 서면브리핑을 통해 "서 실장과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이 한반도 정세 및 한미 양자 관계 현안 등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고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서 실장은 16일까지 머무르며 미국 측 고위관계자와 주요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15일 오후 3시 국무부에서 서 실장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서 실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7월 국가정보원장에서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이다. 서 실장과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 사이에는 그간 두 차례 유선 협의와 수차례 서신 교환이 있었다.

방문 목적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미 양자 현안을 비롯해 북미, 남북 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이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종전선언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에 나섰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지난 8일 코리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상태다.

서 실장은 또 북한이 한국시간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대북 대응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방미 중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서 실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을 3년가량 맡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현안을 기획,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의 이번 방미를 두고 "비핵화를 비롯한 북한 관련 문제 협의 및 동맹 간 주요 현안 조율 등 양국 NSC(국가안보회의)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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