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차 이은 결선…김종철 55.57% vs 배진교 44.43%
오는 11일 故노회찬 묘소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

'포스트 심상정' 시대를 이끌 차기 정의당 대표에 김종철 후보가 9일 최종 당선됐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6시 중앙당 회의실에서 '정의당 6기 당대표 선출선거'를 진행한 결과 김 후보가 선거권자 2만6578명 중 유효투표수 1만3588표 가운데 총 7389표(55.57%)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배진교 후보는 총 5908표(44.43%)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선거는 후보 전원이 과반 득표에 못미친 지난달 27일 투표에 이은 결선으로, 전체 투표율은 51.12%를 기록했다. 그동안 김 후보는 김종민 전 후보와, 배 후보는 박창진 전 후보와 손을 잡고 결선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이날 당선 연설에서 "거대 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며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정의당은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국민을 닮은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 정의당이 성장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정의당이 집권에 다가간다는 것은 복지국가가 그만큼 빨리 우리 곁으로 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보험에 들어주시라. 바로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보험"이라며 "여러분께서 따뜻한 사랑과 지지라는 보험료를 내주시면 정의당은 복지국가라는 선물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인 사회, 폐지를 줍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노인이 사라지는 사회, 실질적 성평등이 구현되고, 청년의 자립이 보장되는 사회, 그리고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선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배 후보를 향해서는 "진중하고 성실한 모습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국민들로부터 크게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실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종민·박창진 후보를 향해서는 "국민들께서 크게 써주실 날이 올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당내 좌파계열의 지지를 받는 김종철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윤소하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근까지는 당 선임대변인직을 맡았다.

앞서 6기 지도부로는 김윤기·김응호·배보주·박인숙·송치용 신임 부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당선됐다. 

김 후보는 오는 11일 오전 8시 마석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와 고(故) 노회찬 의원 묘소를 참배하며 당대표로서 공식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6기 지도부는 이후 국회에서 심상정 대표 등 5기 지도부와 함께 이·취임식을 갖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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