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 위한 토대 쌓겠다"
여당 공격수 신동근, 최재성 측근 양향자 지도부 입성

이낙연 신임 당 대표를 필두로 한 176석 거여(巨與)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됐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부터 시작해 선출직 최고위원에도 친문(親 문재인) 인사가 대거 포진해 앞으로 당·정·청의 관계가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제4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 대의원·당원·국민 투표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했다.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는 이전 지도부보다 친문색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우선 이 대표는 초대 총리로 문재인 정부의 시작을 함께 했다.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측근들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출마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마무리하겠다며 선거 나섰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며 "대한민국을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후 방송 인터뷰에선 "(자가격리 기간 동안) 대통령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라는 말이 야당이나 당내에서도 있었지만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고민하실까. 민생의 고통을 잘 아실텐데 어떤 생각을 하실까 상상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향후 당·청 관계에 청신호로 읽힌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김종민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노웅래·신동근·양향자 의원이 선출됐다. 

이들은 최고위원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에 한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신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의 추진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여권에 비판 발언을 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나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하며 여당 공격수로 곳곳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중 양 의원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원 시절 영입한 인사다. 최 수석과 개인적으로도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 지도부 출범 이후 당·청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인 양 의원은 문 정부의 핵심 과제인 한국판 뉴딜정책의 성공을 자신의 소명이라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최초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염 시장, 김 의원 또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대 출마자 가운데)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이 없었던 것 같다"며 "몇몇 주류 성향의 유튜브, 팟캐스트에는 못 나가서 안달들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 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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