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2주 앞두고 여권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운동권과 중진 의원, 여성 등 이른바 '자객 공천' 후보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서울 마포을에 자객 공천한 함운경 후보는 현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0% 이상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여야가 여전사 자객 공천을 단행한 서울 중·성동을에서도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다.

여당이 현역 중진 의원들을 자객 공천한 '낙동강 벨트' 역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귀국하고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하는 등 여권 악재가 일부 해소됐지만,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 등이 여전히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서울 마포을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총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정청래 후보, 30%는 함운경 후보를 선택했다.

앞서 지난 8~9일 진행된 1차 조사와 비교하면 정 후보는 49%에서 2%포인트(p) 하락했고, 함 후보는 33%에서 3%p 하락했다. 격차는 16%p에서 17%p로 오차범위(±4.4%p) 밖에서 더 벌어졌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도 전현희 후보가 윤희숙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2~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43%, 윤 후보는 27%를 기록해 격차는 16%p까지 벌어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국민의힘이 현역 중진 의원들을 자객으로 보낸 '낙동강벨트' 역시 여론이 심상치 않다.

뉴스1 조사에서 '낙동강벨트' 부산 북갑은 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2주새 41→39%로 2%p 감소했고, 3선에 도전하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1, 2차 모두 48%를 유지했다. 2차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9%p로 오차범위(±4.4%p)를 벗어났다.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1~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산 북갑은 전 후보가 53%로 36%인 서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같은 기관의 경남 양산을 조사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49%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37%)를 오차범위(±4.4%p) 밖에서 앞섰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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