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후 첫 판세 자체 분석…254개 선거구 중 60개 안팎서 '예측불허'
수도권서 與 20곳·민주 97곳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전망…격전지 성적표가 승패 가를 듯
영남권 與 우세 속 野 부산·경남 '낙동강벨트' 일부 경합지서 기대감 보여

4.10 총선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각 정당
4.10 총선 거리 유세를 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각 정당

4·10 총선을 15일 앞둔 현재 판도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야권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분석에다 최근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들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이다.

특히 국민의힘의 상 승세가 꺽인 반면, 민주당이 반등하고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은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 파동 등 '정권심판론'이 더윽 힘을 얻고, '한동훈 효과'가  추동력을 다한데다 여권에 유리한 의료대란 반사이익도 역풍을 맞는 측면이 있다.

이는 최근 보수언론과 중도적 여론조사 기관의 총선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4.10 총선에서 야권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과반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 국민의힘에 빨간불이 켜지고 이를 반전시킬 카드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에 총선의 시계추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 국민의힘 120∼140석, 민주당 140∼160석, 조국신당 10석 이상 

전체 254개 선거구를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경합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는 지역구를 합할 경우 국민의힘은 130여 곳, 민주당은 150여 곳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0곳 안팎은 아직 확연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지역이다.

이는 양당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종합해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분석한 결과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조국신당의 돌풍을 고려해 비례대표의 경우 본래 목표 수치를 낮춘 공통점이 있다. 비례대표의 경우 전체적으로 야권이 2/3석 이상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달 초·중반만 해도 '1당'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졌으나 황상무 수석과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으로 중도층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의료개혁에 따른 지지도가 정체 내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경합지역이 '열세'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에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 관계자는 "여권에서 이른바 '한동훈효과'가 정점에서 꺽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도 줄어드는 상황에 여권발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정권심판론'을 재점화시키면서 '스윙보트'가 민주당으로 기운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조국신당의 급부상이 우리당 비례대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수도권에서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윤 대통령 국정에 부정적 여론을 강화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고, 서울·경기뿐 아니라 충청과 강원 일부까지 반여당 지지율이 높아졌다"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서거나 경합이 나타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봐서는 안되고 조국신당 지지율이 부상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우세하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120∼140석 , 민주당 140∼160석을 예상한다. 조국혁신당은 10석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야당이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84개, 민주당은 163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 수도권은 혈투 중…한강벨트 접전에 반도체벨트도 혼전

양당의 전략통·지역 선대위 관계자를 상대로 권역별 세부 판세를 취합한 결과 수도권 전체 122개 의석 가운데 '우세'·'경합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20개, 민주당은 97개로 각각 파악했다.

직전 총선 의석수는 국민의힘 16개, 민주당 103개였는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당시보다 다소 높게, 민주당은 다소 낮춰 전망한 것이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은 10곳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갑(서명옥), 강남을(박수민), 강남병(고동진), 서초갑(조은희), 서초을(신동욱),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강동갑(전주혜), 동작갑(장진영), 동작을(나경원) 등 한강벨트 동남권으로 포진해 있다.

민주당은 성북, 강북, 도봉, 노원, 은평, 관악, 강서, 구로, 금천, 서대문을(김영호), 양천을(이용선), 마포을(정청래) 등 강북권 및 서남권 21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여기에 종로(곽상언), 중·성동갑(전현희), 강동을(이해식), 마포갑(이지은)도 경합 우세로 예상했다.

양당이 우세·경합 우세로 분류한 이들 35곳을 빼면 나머지 13개 지역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는 뜻이다. 용산(권영세-강태웅), 영등포갑(김영주-채현일) 등이 대표적 경합지로 거론된다.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경기도(60개)에서 국민의힘은 안성(김학용), 성남분당갑(안철수), 평택을(정우성), 동두천·연천·양주을(김성원), 이천(송석준), 포천·가평(김용태), 용인갑(이원모) 등 지난 총선에서 이긴 지역구 7개를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판단했다.

국민의힘은 또 '반도체벨트'로 불리는 수원과 용인 일부를 경합지로 분류하고 승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기존 현역 지역구(51개) 대부분에서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역구 중 성남분당갑(이광재)을 경합으로 판단했다.

경기에서는 역대 총선에서 여야가 혼전을 거듭해온 성남 분당 지역을 비롯해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하남, 평택 등이 혼전 지역이다.

전체 14석의 인천에서 국민의힘은 동·미추홀을(윤상현), 중구·강화·옹진(배준영) 2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봤다. 국민의힘은 우세 분류 지역은 없다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11곳을 모두 우세 흐름으로 내다봤다.

◇ 여야 '낙동강벨트' 각축전…충청권은 혼전

여야가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격돌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은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낙동강 벨트'를 따라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과 경남 창원 일부 지역에서는 양당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에서 10% 포인트(p) 이상 격차로 승리한 7곳(해운대갑 주진우, 부산진을 이헌승, 사하을 조경태, 금정 백종헌, 서·동구 곽규택, 수영 정연욱)과 강서(김도읍), 북갑(서병수), 북을(박성훈), 사상(김대식), 수영(정연욱), 남구(박수영) 등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 지역으로 자체 분류했다.

경남에서는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등을 3곳을 제외한 13곳을 우세 또는 경합 우세로 판단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현역이 있는 사하갑(최인호)과 북갑(전재수)을 우세 지역으로, 남구(박재호)를 경합 우세 지역으로 예상했다.

경남은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정호), 양산을(김두관),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진해(황기철), 거제(변광용) 등 6개 지역을 경합 우세로 보고 있다.

각 당 자체 분석을 기준으로 할 경우 낙동강 벨트 지역구인 부산 북갑, 경남 양산을 등에서 서로 우위를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선거구 통합으로 기존의 갑·을 현역 의원이 맞붙게 된 부산 남구 역시 판세 유동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체 6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북구를 우세로, 동구(김태선)를 경합 우세로 분류한 상태다.

충청권(28석)의 경우 양당이 서로 과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충북 충주(이종배),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충남 서산·태안(성일종), 홍성·예산(강승규) 등을, 민주당이 충남 천안·아산 선거구를 비롯해 충북 청주상당(이강일), 청주흥덕(이연희), 증평·진천·음성(임호선), 당진(어기구) 등을 비교적 당선 안정권이라고 판단했다.

대전과 세종은 어느 정당도 우세로 꼽은 지역이 없었다. 대전 7곳 중 국민의힘은 대덕(박경호)·중구(이은권) 2곳을 '경합', 민주당은 동구(장철민)·중구(박용갑)·서갑(장종태) 등 3곳을 경합 우세로 분류했다.

그러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충청권은 사실상 수도권의 연장 지역"이라며 "수도권이 야권 강세로 표심이 변하고 있는 점은 충청권에도 적용돼 민주당이 크게 앞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 與, TK·강원 안정적 승기 예상…민주, 호남 전 지역구 우세 전망

양당 모두 전통적 텃밭에서는 승리를 예상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15곳 가운데 13곳을 우세 지역으로 전망했다. 무소속 최경환(경북 경산)·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가 출마한 2곳이 경합 열세 또는 경합을 오가고 있다고 자체 평가한다.

강원(8석)의 경우에도 국민의힘은 강릉(권성동), 춘천·철원·화천·양구을(한기호), 동해·태백·삼척·정선(이철규), 속초·인제·고성·양양(이양수), 원주갑(박정하),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등 현역 지역구 6곳 모두를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했다.

강원에서 민주당은 어느 지역도 우세로 분류하지 않았다. 다만, 원주을(송기헌), 춘천·철원·화천·양구갑(허영) 등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2곳을 경합 우세로 꼽았다.

호남에서 민주당은 광주와 전북, 전남 등 28개 지역구를 모두 큰 이변 없이 석권할 것으로 자신했다.

제주(3석)에서도 민주당은 제주갑·을을 우세, 서귀포를 경합 우세로 각각 분류했다. 제주에서 국민의힘이 우세나 경합 우세를 예상한 곳이 없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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