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효과' 한계, '막말' 악영향, 의료대란 역풍 불 수도
민주 '공천 파장' 여전, 이재명 리스크, 선대위 갈등 수습 긍정적
'조국 신당' 돌풍, 총선 판도 영향…여야에 영향 각각, 국힘 불리 커

11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지역 후보들과 함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11일 오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지역 후보들과 함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4.10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2파전으로 전개되던 판도에 적잖은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순항하던 국민의힘의 상승세가 꺽이고,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던 민주당은 추락세가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 변수로 여겨 온 신생 정당은 별반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조국혁신당은 이례적인 급부상으로 총선 판도를 흔들고 있다.

◇ 국민의힘, '한동훈 효과'  주춤…'막말' 논란, '의료대란' 반사이익 장기화 역풍 불 수도

의 급부상은 이 가 이 순항하고, 더불어민주당이판도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과 일부 후보들의 발언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조국혁신당의 급부상으로 정권 심판론도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선전으로 지지율 상승을 이어왔다. 그런데 야당이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공세 고삐를 죄는 반면,  기존의 운동권 심판론 외에는 새로운 카드가 없는데다 여론의 눈총을 받는 사건이 잇달아 터져 상승세가 꺽이는 모양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과 일부 후보들의 발언 논란 등이 수도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조국혁신당의 급부상으로 정권 심판론도 다시 힘을 받는 양상이다.

이 대사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호주로 출국했다. 여당에선 이 대사 출국이 야권에 공세 빌미를 줬다는 목소리가 크다.

야권은 '도피성 출국'이라며 특검을 추진하고 있다. 공천 잡음으로 몸살을 앓던 민주당 입장에선 내부 갈등을 잠재우고 외부 공세를 강화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조국혁신당 역시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예고하며 민주당과 협공에 나섰다.

여당에선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위기론이 일고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BBS라디오에서 이 대사 임명에 대해 "야당에서 그런 프레임으로 공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았나. 좀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부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마포갑 후보인 조정훈 의원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지만 꼭 총선 전에 이렇게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 

5·18 폄훼나 일제 침략 미화 등 여당 후보들의 과거 발언 논란이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5·18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도태우 후보의 대구 중·남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전 서갑에 공천한 조수연 전 대전지검 검사는 과거 페이스북에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일제 미화 논란이 일었다.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도 변호사 공천 유지에 대해 "당의 전체가 입을 손실 타격을 생각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제안대로 재검토가 아주 엄중하게 내려졌어야 된다고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22대 총선 승부를 가를 결정적 한마디는 ‘말실수’가 될 것 같다"며 "각 당의 책임을 맡고 있는 선대위원장들의 말실수, 행동 실수가 총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 않겠냐"라고 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최근 최대 이수인 '의료대란' 에서 대해 국민이 정부를 지지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 올랐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 되면 정부의 독선과 무능도 보일 수 있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 역시 정권 심판론이 앞서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7~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이번 총선이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선거'라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양대 정당 모두를 견제하는 선거 29%, 민주당을 견제하는 선거가 21%로 뒤를 이었다(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 대상 전화면접조사(CATI) ,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서울 영등포갑의 채현일 후보를 지지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서울 영등포갑의 채현일 후보를 지지 방문했다.

◇ 민주당 하락세 진정, 반등 조짐…조국혁신당 '돌풍', 총선판도 흔들어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후보들 간 충돌과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설명이 붙은 사인공천, 밀실공천 등 잡음이 계속돼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국민의힘에서 현직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약진으로 공천의 신선감이 떨어지면서 이른바 '한동훈 효과'도 더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잇는 형국이다. 여기에 공천받은 후보들의 막말까지 이어지면서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6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3.1%, 국민의힘 41.9%, 개혁신당 3.1%, 새로운미래 1.6%(0.1%p↑), 녹색정의당 1.5%(0.8%p↑), 진보당 1.4%(0.3%p↑), 새진보연합 0.6%(0.1%p↑), 무당층은 4.6%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최근 총선 지형에서 가장큰 변화는 조국혁신당의 약진이다. 한국갤럽의 무선전화면접 비례투표 정당 지지율 조사(5~7일)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5%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KBS·한국리서치 무선전화면접 조사(7~9일)에선 국민의미래 32%, 조국혁신당17%, 민주연합 16%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돌풍을 이어가자 여야 양대 정당이 모두 견제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자신들의 ‘단독 과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에서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민주당 2중대”라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의 급부상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에 영향일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은 종래 민주당을 지지하던 진보층과 중도층이 옮겨 간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를 찍소,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있어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이 크게 불리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더욱이 조국혁신당의 선전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비례대표에선 민주당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조국혁신당 돌풍은 국민의힘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국민의힘의 중도층 확장 전략, '한동훈 효과'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총선 막판에 김건희 특검법 이종섭 특검법 등이 이슈화 되면 국민의힘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수사라는 사법리스크로 전면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데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당 출범의 모토로 하고 있다.

극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이 정부를 두둔할수록 여론은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에 딜레마가 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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