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프랑스, 폴란드 등의 파병 의지에 대해 ‘우리는 건재하니까 파병은 필요 없고 돈이나 달라’는 취지로 큰소리를 치면서 ‘유럽연합(EU) 가입 조건부 종전안’을 무시, 전쟁 지속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지원 예산안 좌절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전쟁 피로감으로 무기와 전쟁물자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위층에서 젤렌스키와 현 군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사법기관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최고위층에서는 최근 군 지휘부 개편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을 끌어내리는 모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좀처럼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11일(키이우 현지시간) 프랑스 방송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건재하고, NATO 회원국도 아니기 때문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우크라이나에 와서 희생될 필요는 없다”고 프랑스의 파병 의지를 묵살했다.

우크라이나가 EU와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점 때문에, 집단서방에서는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또는 EU 가입 조건부 종전협상안이 진지하게 검토됐었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모두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 러시아와 협상금지를 법률로 못 박아 놓은 데다 러시아땅이 된 4개 지역을 포기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젤렌스키가 권좌에 있는 한 협상에 의한 종전은 불가능하며,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생존을 위한 젤렌스키 몰아내기 움직임이 본격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