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무인기, 10년간 3배 성장해 2032년 51조 전망
전통강자 대한항공·KAI에 '유도무기' LIG·'탄약' 풍산도 개발 나서

방산시장의 무인기(드론)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기존 항공기 제작업체뿐 아니라 LIG넥스원, 풍산 등 다른 영역에 있던 업체들도 앞다퉈 군용 무인기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방산업체들은 각 업체에 특정무기 생산을 맡기는 전문화·계열화 제도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계열화 폐지 이후 여러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인기는 경쟁이 치열하다.

무엇보다 높은 성장성이 업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 앤 컨설팅'에 따르면 군용 무인기 시장은 2022년 123억7000만 달러(약 16조5000억 원) 규모에서 2032년 382억1000만 달러(약 51조 원)로 10년 새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용 무인기는 조종사 양성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없이도 정보 수집부터 감시·표적 추적·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양국이 전쟁의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지자 드론 공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드론 10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드론은 쓰임새가 넓어 개발 방향도 다양하다. 대한항공의 대표 제품은 올해부터 양산하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MUAV는 10∼12㎞ 상공에서 지상 목표물을 정찰할 수 있으며,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저피탐 무인전투기와 인공지능이 탑재된 무인편대기를 개발 중이다.

KAI는 유인기와 무인기를 복합해 운용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는 조종사가 탑승하는 KF-21을 중심으로 무인전투기, 다목적 무인기가 편대를 이루게 된다. KAI는 헬기에 탑재할 수 있는 발사통(캐니스터)형 무인기도 개발해 기동헬기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달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개발을 위해 총 10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유도무기가 주력인 LIG넥스원이 개발하는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활주로가 필요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틸트형 구동부를 적용했고 비행체를 분해해 백팩에 보관할 수 있다. 40㎏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 시스템'도 군용뿐 아니라 민간 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국내 최대 탄약 제조업체인 풍산은 특장점을 살려 전투용 드론을 겨냥한다. 개발 중인 탄약투하공격 소형드론은 드론 전용 이중목적고폭탄 3발을 탑재해 목표물을 공격한다. 또 정찰 임무용으로 개발된 드론에 드론 전용 투하장치와 투하탄을 탑재해 공격드론으로 전환하는 개념의 공격모듈도 개발하고 있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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