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치가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돼"…이재명 겨냥
부의장 사직서 내기로…국힘, 영등포갑 전략공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의장 입당식을 열었다.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4.10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여야 선거전에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1인의 여당 입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

민주당이 총선 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견제)론'은 후보 공천이 친명(친이재명) 인사 위주로 진행돼 '사당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세가 꺽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포함)과 윤 정부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상으로 희석되고,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부각되면서 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더욱 밀리고 있다.

김영주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전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의 작품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김 부의장은 지난 1일 한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입당 제안을 받았고, 지난 3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오신 큰 정치인"이라며 "김 부의장이 함께하게 됐기에 저희가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저는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면서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영등포갑 예비후보 중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하종대 에비후보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흔쾌히 수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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