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격주 ‘주 4일제’ 도입…삶의 질, 근무 집중 높아져
삼성·SK 월 1회, 현대·기아차 미정…생산성, 소득 하락 쟁점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가 지난 1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 지 한 달여 지났다.

포스코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달 2일 처음으로 3일 연속 휴무를 경험해본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일명 '놀금'으로 불리는 제도는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내 근로 시간을 유지하면 첫 번째 주에 주5일 근무를 한 뒤 두 번째 주에는 주4일 근무를 할 수 있다. 

격주 주 4일 근무제도 도입은  작년 11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50.9%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실시됐다.

특히 포스코의 격주 주 4일제는 사측이 먼저 교섭에서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재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휴먼스, 포스코청암재단 등에서 해당 제도를 시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등의 그룹사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격주 주4일제를 시행하자 직원들은 특히 '일 가정 양립'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연속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격주 금요일에 쉬기 위해서는 평일에 한 시간씩 더 일을 해야 하지만, 근무일의 생산성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사내에서 나온다. 쉬는 금요일이 있는 주에는 목요일까지 모든 일을 다 마쳐야 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 중 업무 몰입도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 외  일부 기업이 부분적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해피 프라이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1회 금요일에 근무하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2주 동안 8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작년 6월부터 월1회 금요일에 쉴 수 있는 부분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도 작년 초부터 매달 한 차례 전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놀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 CJ, 우아한형제들, 휴넷 등이 부분적 주 4일제를 도입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작년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무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성과 소득의 하락 등에 관해 견해차가 있었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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