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발사 탐지 어렵고, 변칙 비행 요격 한계
전문가 "수십발 동시 발사 '교란' 에 대응 역부족"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상 발사 대(對)함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발사한 미사일과 달리 이동식 발사대에서 한번에 여러발을 발사하는 체계를 갖춰 한미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의 시험발사를 현장지도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바다수리-6은 약 23분 20초를 비행해 목표선에 명중했고, 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전날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다수리-6의 사거리는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약 200㎞로 추정된다. 바다수리-6은 북한이 2015년 2월에 처음 공개한 대함미사일인 북한판 우란과 외형이 비슷하다.

북한판 우란은 러시아제 대함미사일 '우란'(kh-35)을 역설계해 개발한 대함 순항미사일로, 바다수리-6은 그것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Kh-35는 1983년에 구소련이 개발한 아음속 순항 미사일로 공대함과 함께 지대함, 함대함 버전도 개발되었으며, 북한군의 최신 대함미사일인 금성 3호의 기반이 되었다.

북한은 전날 지상의 이동식발사대에서 해상으로 바다수리-6을 발사했다. 통상 대함미사일은 함정에서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수리-6도 지상과 함정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다수리-6은 서해 및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해군 함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군사무기 전문가들은 우리 해군 함정이 북한의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을 갖추고 있지만, 이동식 발사대에서 수십발을 일시에 발사할 경우 방어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의 방어체계로는 함대공 미사일 SM-2와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이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구축함의 경우 멀리서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은 SM-2로 막고, 이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순으로 막는 3단계 방어체계를 갖추고 있고, 호위함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과 근접방어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무기체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이 앞서 발사한 신형 순항미사일이나 이번에 선보인 지대함 미사일의 공통점은 '교란'이라며 한꺼번에 수십발을 발사하거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이 변칙 비행으로 공격해오면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이 최근 선보인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서 업그레이드됐고, 방사포대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나 이번 지대함 미사일은 기존 방어시스템으로는 막기가 어렵다"고 평가햇다.

국내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비행 시간과 거리를 조정하고 정확도를 높인 상황에서 변칙 비행까지하면 사드(THHAR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기존 한미 방어체계로는 막기 어렵고, 방사포대식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처럼 한번에 수십발을 발사하면 요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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