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과 같은 통상 훈련, 러시아 판매용 미사일 시험 주력
北 최선희 '북러 백년대계'안 갖고 러 방문, 추진안 도출

작년 9월 13일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작년 9월 13일 러시아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한반도 위기', '한반도 불안', 심지어 '한반도 전쟁 가능성' 까지, 등 올초 부터 남북관계,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는 견해와 국내외 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데는 지난해 말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며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를 강조하는 등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 적잖이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의 총선, 미국의 대선 등 빅이벤트가 있는 올해 북한이 무력도발을 통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개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한몫했다.

그리고 올초 벽두인 5일 북한이 서해상에서 포사격 훈련을 한 것을 두고 우리 정부와 군이 '도발'로 규정하면서 '한반도 위기'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듯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은 자신들의 생존이 달린 '경제'에 전력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만큼은 대남이든, 대미 문제든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사는 문제'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정권수립 전후 70년 넘는 동안 굶주림에 시달려왔고, 현재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지난해 9월 김정은과 푸틴의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식량난 문제를 해결할 발판을 마련하면서 올 한해는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과 푸틴이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백년대계' 를 함께 구축하기로 한 것은 엄청난 사건으로 동북아질서를 바꿀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와 백년대계 추진을 통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식량난을 단숨에 해결하게 됐고,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게 돼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올 한해는 그 기반을 닦는 해로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여기에 전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한이나 서방에서 북한이 전쟁을 한다거나 남한을 무력으로 공격한다거나 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보려는 집단들이 위기상황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단둥의 동포 소식통도 "전방의 군인 일부를 남겨놓고 많은 군인들이 경제일꾼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러시아 원양어선과 건설현장에 파견되고 있는데 올해 3월 러시아로 농사지으러 가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대규모 인력이 러시아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 사이에 먹고 사는 문제가 크게 펴게됐다며 서로 밖(러시아)으로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라며 "군사 훈련도 예전처럼 하지 않고 핵을 가졌기 때문에 재래식 병력을 줄여 경제 현장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북한이 마련한 백년대계안 을 러시아와 협의하기 위한 것이고, 러시아가 긍정적인 화답을 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반도통합연구소 지현규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총비서도 당 전원회의 등에서 남한이나 미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거나 북한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한 전쟁은 없다고 수차례 밝혔고, 실제 한반도 주변 4강이나 국제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 연구위원은 "북한은 핵을 보유했기 때문에 나름 자위력을 갖췄다고 보고 경제에 전력하고 있다"며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경제 모든 면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북한에 최고의 기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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