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간 국방체계 대변화 온다…한 국가처럼 협력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
우주국방력·해양국방력 분야 러사아가 총괄
재래식 무기 개발 및 생산은 북·러 공동으로
재래식 무기 실험은 북한이…中에 대한 불만도 작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우리는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16일 (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 측이 밝힌 내용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전날 면담 내용과 관련, "대체로 양자관계, 한반도 상황에 관해 대화했으며 가장 시급한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양자 관계 발전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가장 급박한 국제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의에서도 포탄부터 탄도미사일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북ㆍ러 무기 거래를 심화할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반복해서 말했고 기꺼이 다시 반복할 것"이라며 북러 양국이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감 분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일 가능성이높다고  분석한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북한으로부터 공급받는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군사 물품 지원 대가로 러시아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분야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가 논의한 양국 간 '민감분야'는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이전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모스크바의 대북 소식통은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에 푸틴 대통령이 나와 회담을 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라며 "양국이 '민감한 분야'까지 논의힌 것은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이전과 같은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군사체계 전반"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러 양국의 우주국방력, 해양국방력은 러시아가 총괄하고, 재래식 무기의 개발 및 생산은 북러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재래식 무기 실험은 북한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노동당이 결정한 의제를 갖고 러시아를 방문했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북러가 '민감 분야'까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9월 김정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만나 "백년대계를 함께 구축하자"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백년대계'를 함께 구축하기로 한데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갑질'과 북한을 흡수하려는 야욕을 견제하려는 측면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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