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토크쇼 형식 간담회.."이달까지 당 변화 없으면 우리 길 갈 것"
윤영찬 "이달까지 민주당 바뀌어야..혁신 안 하고 있어"
조응천 "우리는 지금 벼랑 끝 전술 하는 것"
이원욱 "위성정당 출현 방지..선거제 말 바꾸지 말아야"
이낙연 "원칙과 상식의 문제의식과 충정에는 공감"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세과시하며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혁신계 4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에 "이달까지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길을 간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혁신계(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세과시하며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혁신계 4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에 "이달까지 당내 민주주의 회복 등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길을 간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아직 신당 계획은 없다. 민주당이 바뀌면 신당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그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그때 여러분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월까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힘을 실어달라"면서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이 함께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장 입장 전까지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그 압박이 전달돼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기다려 보고, 안 일어나면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이달까지 민주당 바뀌어야..혁신 안 하고 있어"

윤영찬 의원은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며 "그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순간이 생기면 그때 뭔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상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를 저격해 "선거법도 그렇고, 본인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했으면 지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도 (이 대표 사법리스크) 사안을 다 알 수 없다. 사법적 판단을 받도록 하면 되는 것"이라며 "왜 우리 당이 모든 힘을 다 쏟아서 여기 방어에 주력해야 되느냐. 그것도 원칙과 상식에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약속은 왜 하나. 상황이 바뀌었으면 안 지켜도 된다면 공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어둡다"면서 "이쯤 되면 ‘선당후사, 희생하겠다’가 나와야 하는데 혁신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혁신을 하고 있지 않다. 최소한 약속했던 거라도 지켜야 하는데, 선거법도 그렇고 이 대표 본인이 불체포툭권 포기했다고 했으면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 (가장 필요한 상식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당에서 당직을 주고 공천을 보장해준다면 지금처럼 혁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조응천 "우리는 지금 벼랑 끝 전술 하는 것"

반면, 조응천 의원은 신당 창당론에 비교적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현실적으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고쳐서 제대로 만드는 게 쉽고 제대로 갈 수 있다"면서 "그것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것은 굉장히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우리는 지금 벼랑 끝 전술을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비명계를 향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비난에 대해서는 "저기(여당)가 저렇게 X신, 바보 같으니 너희들만 입 다물면 (총선) 압승하니 제발 아가리 닥치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6일 모임을 출범한 뒤 당 지도부를 향해 12월까지 ▲ 도덕성 회복 ▲ 당내 민주주의 회복 ▲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4인방이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하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며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원욱 "위성정당 출현 방지..선거제 말 바꾸지 말아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 확보를 위한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선택하는 ‘현실론’에 무게를 실은 가운데, '원칙과 상식'을 비롯한 비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병립형 비례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제도로, 선거제 개편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이는 이재명 대표의 대선후보 당시 공약인 ‘위성정당 출현 방지를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정면 대치되는 것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달 28일, 이 대표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발언했고 이어 지난 5일, 홍익표 원내대표는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되느냐”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명계는 당시 이 대표의 공약이 거대 양당 체제라는 낡은 정치를 쇄신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를 파기하면 보수 여당과 다를 바가 없고 중도층 민심까지 떠나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원칙과 상식'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의 선거제 관련 발언에 대해 “‘선거제’도 말 바꾸는 민주당, 정치인의 ‘말’은 ‘법’보다 무서운 것입니다”라는 자막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비판했다.

이낙연 "원칙과 상식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

한편, '원칙과 상식'이 10일 국회에서 네 번째 간담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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