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과 윤 대통령 근본적 변화 있어야 합류"
"현재 여권 행보는 민심에 못미쳐… 총선 암을"
"12월 신당 창당 준비…비명계 등 려러 세력과 접촉"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과 결별하고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자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4일 이 전 대표와 회동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는 외면했다. 인 위원장이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데 그와 만나는 것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보여준 민심의 심판을 보고도 여권이 근본적인 변화 없이 '흉내'만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완패로 물러났던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재등장시키는 것이나 '이념정치'를 방치한 채 갑자기 '민생'을 앞세운 윤 대통령의 국정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여권 지도부가 남들이 예상하는 것을 상회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기본을 어긴 것들을 되돌리고 다시 해보려는, 그런 정도의 파격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의 모습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위험하다고 확신한다"면서 "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세력들은 선거를 통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지도부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이긴 정당을 1년 반 만에 폐허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30%,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60%인 상황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과 같은 안정제 비슷한 아이템을 내놓는다고 해서 갑자기 유권자가 국민의힘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친윤계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12월 말쯤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비정상이 ‘뉴노멀’이 돼서 정상에 대한 갈구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실체화할 수 있다면 다른 정당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신당과 관련해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내의) 비명(비이재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을 포함해 여러 세력들과도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와 민주당 내 비명계가 신당에 힘을 합치고, 여기에 국민의힘 탈당 세력과 일부 세력들이 합류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가 그리는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큰 소용돌이를 몰고 올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알 수 없으나 국민의힘에 타격을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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