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패배 대통령실 책임론 부상…윤 대통령 고민
민생 집중하며 국감 뒤 참모진 개편 등 쇄신책 나올듯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은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선거 패배를 놓고 여러 원인과 책임론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평가한다. 

사실 이번 선거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의 구청장 직 상실로 발생한 만큼 여당 내에서 무공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김태우 후보를 대법원 유죄확정 3개월 만에 특별사면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 후보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시사하면서 당내 경선에서 이변 없이 승리했고, 당이 적극 그를 뒷받침하면서 판을 키웠다. 이에 따라 선거 패배의 충격은 더 컸다.

지난 11일 실시됐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심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 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13만7065표, 득표율 56.52%)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9만5492표, 득표율 39.37%)를 제치고 당선됐다.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었기에 김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다소 큰 차이를 보이며 패하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국민의힘도 문제이지만 사실상 당정을 주도하고 있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12일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3%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라는 대답은 39%(야당 다수 당선 48%)였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요인 중 '경제·민생·물가'가 16%로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대통령실 내부 개편 등 쇄신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사실 강서구청장 보선 전부터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실 내부의 참모진 쇄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의 '이념' 중시 국정이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고, 특히 중산층이 등을 돌리는데도 참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평가가 1년 넘게 60%대를 오르내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윤 대통령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참모들이 쓴소리를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 지지율 등을 위한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총선 국면에 따른 참모진 개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원이 3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달 하순 이후 차례로 총선 출마 인원을 고려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11월 이후, 총선 예비후보 등록 전후에는 출마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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