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국가 제품 불량 많아…메이드인 코리아 꼭 표식"
미국서는 FDA가 직접 긴급사용승인 신청 요청하기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코로나19 진단키트(진단시약)가 미국, 유럽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보건당국과 국내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선제적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생산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요청한 데 이어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국가들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을 통해 진단키트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사인 A사는 독일, 프랑스,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10개국에서 진단키트 요청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국가는 진단 키트에 꼭 '메이드인 코리아' 표식을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최근들어 검사 수요가 많아지면서 RT-PCR(유전자 검사 시약) 뿐만 아니라 항체진단 키트도 요청했다.

RT-PCR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검사법으로 체내에 들어온 코로나19 유전자를 진단할 수 있어 초기 감염 여부 확인에 유용하다. 항체진단키트는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 생성되는 체내 항체를 확인하는 것이라 사후 검사도 가능하다. 검사시간도 기존 RT-PCR 대비 짧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럽·미국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에 진단키트의 효력을 검증할 검체들이 공급된 점도 주효했다. 국내 업체들이 공급된 검체로 개발한 진단키트의 성능을 검증할 기회와 시간이 충분했고 그 결과 진단키트의 정확도로 이어졌다.

반면 미국, 유럽의 상황은 달랐다. 개발 능력은 있지만 먼저 나서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진단키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등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자 한국의 진단키트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은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인정받았다. 랩지노믹스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급성 감염병 질환 관련 국책과제를 진행하며 신종감염병 발생 시 빠르게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노하우를 축적했다.

씨젠은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해 검사량을 늘리고 검사시간을 단축시켰다. 씨젠의 자동화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검사기관에 따라 하루 1000명 이상 동시 검사가 가능했다. 검사시간은 6시간에서 4시간 이내로 단축시켰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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