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실세들 경산·영주 등 출마 가능성

TK(대구·경북)에 연고를 둔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친박(親박근혜)계 좌장'으로 꼽히는 등 박근혜 정부의 실세였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국민의힘 간판을 내걸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는 주소지를 둔 서울 서초동과 고향인 경북 경산을 오가며 정계 인사 등과 회동하는 등 정치적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을 지낸 지역구(경산시)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에 대해 "공천을 못받으면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30일 '비윤'(非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과 만난 것이 확인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 전 부총리는 이 전 대표 등과 만나 보수 대연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여당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윤 연합'이 아니라 '보수 통합'이 절실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가에서는 '최 전 부총리가 추석을 전후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최 전 부총리는 17대 국회 경북 경산·청도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 내리 4선을 지냈다.

최 전 부총리는 2019년 국정원 특별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구속된 뒤 뇌물죄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아이러니하게도 특활비 사건을 지휘해 그를 구속시킨 사람은 당시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정가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고향인 경북 영주나 대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지난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2018년 12월22일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1년 2월4일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된 뒤 같은해 9월16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형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연말 윤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변호사 자격 회복은 물론 피선거권까지 되찾았다.

지역 정계 인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에 휘말려 옥살이를 한 우 전 수석이 명예회복을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을 정치권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며 "우 전 수석이나 최 전 부총리 모두 출마할 경우 TK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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