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시위대에 2시간 이상 공항 갇혀…민주, 그로시 말 새겨들어라"
야 "오염수에서 수영한다는 그로시, 공정성·중립성 의심"

여야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방한한 8일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그로시 사무총장 입국 시 시위대 문제를 질타했으며, 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에 '공정성·신뢰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민주당은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말을 새겨듣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과학적 검증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방한한 그로시 사무총장이 시위대 때문에 2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 있었다. 그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가"라며 "악착같이 쫓아오는 시위대를 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관계자와 국제사회는 무슨 생각을 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사기꾼, 쓰레기, 일본 앞잡이 등 저급한 욕설로 그로시 사무총장의 트위터를 도배한 악플 테러의 진원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라며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다. 민주당은 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최종 보고서가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검증 결과를 담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을 잘 새겨듣고 거짓괴담이 왜 바다를 넘지 못하는지 절실히 깨닫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 그 안에서 수영할 수도 있다"는 인터뷰 답변을 인용하며, "그로시 사무총장이 증명해야할 것은 IAEA의 공정성과 신뢰성"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IAEA 사무총장이 핵 폐수 방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며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국민의 두려움을 걷어내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데이터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 마시기와 오염수 수영하기가 아니다"라며 "IAEA는 3차례의 시료분석을 보고서에 넣겠다고 했지만 1차 분석 결과만으로 최종보고서를 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의 이견에도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로시 총장은 IAEA가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증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후쿠시마 핵 폐수 방출이 대한민국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그 이유를 단 하나라도 말해보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우리 국민께 무슨 이익이 되길래 폐수 방출을 지지하는지 단 하나의 근거도 대지 않은 채 이토록 '나를 믿어라, 핵 폐수는 안전하다'고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핵 폐수 안전교' 포교 중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일본의 '계획 준수'를 전제, 일본이 제공한 서류와 자료를 기반으로 검토한 정부 보고서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가 어떠한지 똑똑히 보여준다"며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 용역 기관인가"라고 맹폭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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