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3%-민주 32%-무당층 '30%'…정쟁 피로감으로 민심 이탈

장기간에 걸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갈등으로 민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무당층이 30%에 달하면서 새로운 정당 창당이 속출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정당지지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는 1%p다. 양당 격차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무당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은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과는 3%p, 민주당과는 2%p 차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24~29%를 유지하던 무당층이 30%를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선 조사(4월 3주차 조사)에서는 31%를 기록했다.

무당층의 증가는 양당의 끊임없는 정쟁에 따른 민심 이탈로 풀이된다. 국회는 현재 지난해 8월16일 이후 사실상 쉬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회기가 끝날 때마다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지난달까지 3월31일, 5월31일 이틀만 회기에서 빠졌다. 7월 임시국회는 10일부터 열린다.

여야는 해당 기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 논란과 불체포특권, 한일 관계, 후쿠시마 오염수 및 민주당의 장외투쟁 등으로 충돌해왔다. 최근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두고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백지화'에 이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법안 처리도 쉽지 않다. 여야 이견이 큰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7월 국회에서는 노란봉투법으로 또다시 충돌할 전망이다. 

양당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새 정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작은 민주당 출신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다. 그는 지난 2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면서 '한국의 희망' 창당 속도를 올리고 있다. 같은 당 출신인 금태섭 전 의원도 9월 창당 발기인 대회를 목표로 '새로운 정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정당 모두 양당의 '진영 논리'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원내 6석을 가진 정의당은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전·현직 당직자와 당원 60명은 탈당해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의당이 지난 6월 재창당안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이다.

다만 제3지대와의 연대는 일축했다. 이들은 "우리는 제3세력이나 중도 세력이 아니다. 그 세력은 누가 봐도 '민주당이 싫다' 외에 다른 비전이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체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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