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완화에 따른 것 추정…"北 코로나19 확산세 평가는 못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평양사무소 운영이 지난달 말 재개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에 "평양의 유니세프 사무소가 30일 활동을 재개했다"면서 "현지 (북한인) 직원이 자택 격리 기간을 끝내고 복귀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뒤 전국적으로 봉쇄 조치를 단행했는데, 유니세프 북한인 직원들도 이 시기 격리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처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알린 이후 약 2주만인 같은 달 29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성공적으로 통제·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 정오를 기점으로 평양의 봉쇄가 일부 해제되면서 이튿날인 30일부터 평양사무소 운영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29일 정오부터 평양의 봉쇄 조치가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유니세프 대변인은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VOA 질문에는 "확진자 숫자에 대해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런 평가를 내리기 위한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유니세프의 코로나19 지원 제안을 수용했는지, 북한과 현재 어떤 협력을 진행 중인지 등에 대해선 "우리는 북한 정부 파트너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으며 정부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지원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의) 그러한 소통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우리 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 직후 중국으로부터 상당량의 물자를 지원받은 정도다.

국제 백신 공동분배 프로젝트 '코백스(COVAX) 퍼실리티'는 지난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이 우리의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북한의 필요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백신을 제공할 수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확보돼야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누적 발열자는 373만8810여 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70명이다.

민대호 기자 mdh50@koreareport.co.kr

Tag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