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로 '줌' 통한 비대면 출마 선언…원고도 직접 퇴고
법치·통합·미래·청년 등이 핵심 키워드…文정부 비판도 담길 듯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이준석 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7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이준석 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 6월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37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강화된 방역상황을 감안,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 출마 선언문 발표 이후 언론과 일문일답도 이어질 예정이다.

캠프 측은 당초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곳으로 상징성 있는 장소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강화되면서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3일) 일정을 모두 비우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 출정식'에 만전을 기했다. 출마문 원고를 가다듬는 한편,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를 찾아 리허설하는 등 최종 점검도 진행했다.

특히 출마선언문은 작성부터 퇴고까지 최 전 원장이 직접 진행해 막바지까지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프 관계자도 "후보(최 전 원장)이 100% 다 썼다"며 "본인이 고민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썼다"고 강조했다.

출마문에는 법치·통합·치유·미래 등이 핵심 키워드로 담길 예정이다. 문재인정부의 정권의 반헌법적 통치행위를 지적하면서 국민통합을 역설하고, 미래 국정운영 방향과 정치 철학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에 대한 메시지도 상당 부분 할애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희망을 품고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출마선언을 통해 세세한 정책이 발표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들께서 향후 발표될 정책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번 출마 선언에 앞서 캠프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이념적 다양성보다는 '정책적 전문성'을 강조해왔다.

이날 최 전 원장의 대선 행보를 돕는 '최재형 사람들'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캠프 관계자는 "출마 선언 이후 현직 의원을 제외한 전직 의원 및 당협위원장 명단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최 전 원장의 대권행보를 돕는 전·현직 정치인은 60여명으로 파악된다. 전직 의원 및 원외 인사로 구성된 실무진 30여명, 현역 의원 30여명 규모다. 3선의 조해진 의원과 조태용·박대출 의원도 캠프 소속으로 대선 경선 전략을 짜고 있다.

정책라인도 분과별로 전문가들이 속속 합류 중이다. 외교·안보 분과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총괄을 맡았으며 사회복지 분과에는 황정은 전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연구소장이 합류했다.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일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경제 분과 자문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삼고초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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