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야권 외연 확장 위해 安 역할 다시 필요…출마 필요성"
국민의당 "장난하듯 이야기…우리도 체면 있다" 이준석 맹공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3일 '안철수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양측의 합당 힘겨루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안 대표의 제3지대 독자 출마 카드로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해 안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는 안 대표가 대권 후보로 출마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그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야권 외연 확장'을 언급한 것은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 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많은 분이 다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전체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안 대표의 당내 경선 출마는 현재로선 어렵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출마를 위해선 당헌을 개정해야 한다.

이날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합당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 협상에 응하면 휴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정말 말장난"이라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왜 본인의 휴가와 연동해서 장난하듯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103석 정당이라는 이유로 3석 정당에게 '다른 말 필요 없고 예스(YES)야, 노(NO)야 답만 해' 라고 할 수 있는 건가"라며 "이는 일방적인 힘의 질서만 있고, 소수자와 약자는 굴종하거나 배격당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질서"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도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무슨 가오(체면)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라며 "이것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를 향해 "(합당 관련) 예스냐 노냐, 답하시면 된다"며 양당 합당을 위한 대표들의 만남 여부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어 국민의당 측의 합당 관련 발언을 나열하며 "이게 질문에 대한 정상적인 답변인가? 그리고 왜 이 간단한 내용을 갖고 전언 정치를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안 대표의 독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얘기인지 단일화를 상정하고 출마한다는 건지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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