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전 장관·김대기 전 수석 등과 경제정책 논의
외교·안보 천영우 합류…"국정운영 비전 제시" 행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외교·안보 분야에 이어 경제 분야 전문가와 소통하며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정책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일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수석은 최 전 원장에게 경제 정책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세 사람은 경기고 동기로 친구 사이로 최 전 원장의 정치선언을 전후해 경제 정책 방향 등을 함께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장관은 MB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수석,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전 실장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겸임했다. 두 사람 모두 경제전문가로 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

두 사람의 캠프 합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캠프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친구인 최 전 원장에게 이전부터 경제정책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캠프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캠프에 합류하지 않더라도 경제정책 입안이나 방향 설정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참모진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열고 언론·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김종혁 전 JTBC 앵커를 비롯해 김세원 전 동아일보 파리특파원, 김경준 전 MBC 정치부장,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 당협위원장 등 특보단을 공개했다.

앞서 외교·안보분야 전문가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과 정낙근 남북경제협력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사회복지 분과에는 황정은 전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 연구소장이 합류했으며, 정무 분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일한 김범진·김회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이 활동한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오는 4일 예정된 대선출마 선언을 앞두고 정책준비와 캠프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사퇴 이후 대권도전 선언, 국민의힘 입당 등 대선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왔다. 이 기간 지지율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야권주자 가운데 대선후보 적합도 2위를 차지하는 등 대권주자로서 입지도 다졌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전주대비 5.4%포인트(P) 상승한 32.3%를 기록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2.3%P 하락하며 5.8%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내실을 다지면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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