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가 2일 최근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의 통화에서 최근 이뤄진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 복원 등에 관해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작년 6월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간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가 이달 27일 통신선을 전격 복구했다.

노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은 또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한일, 한미일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아울러 한일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전날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앞서 담화에서 이번 한미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한일 양국 정부는 그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일련의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으나, 역내 안보현안에 관해서만큼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 1월 출범 이후 북한·중국 등 역내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통신선 복구에 앞서도 남북한 간의 관련 합의사항을 미일 양국에 외교경로를 통해 알렸다. 또 미국 측엔 이번 일본과의 통화에 앞서 통신선 복구 관련 사후 설명을 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코리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