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발언'에 대한 공식 반응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미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은 "남북 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모든 결정은 (한·미) 상호 합의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8월 연합훈련 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미연합사령부 정책에 따라 우리는 계획돼 있거나 실시된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병력 보호는 한·미연합사령부의 제1의 우선순위이며 모든 한·미 후년은 한국 정부와 한국 질병관리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을 조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의 이런 발언은 한·미 합동방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연합훈련은 "쌍방의 결정이며 모든 결정은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이후 줄곧 중단 또는 축소된 형태로 실시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합훈련을 ‘전쟁게임’이라고 표현하며 “북한과의 향후 협상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까지 전쟁게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지 엿새 만에 같은 해 8월로 예정됐던 3대 미한 연합훈련의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유예를 발표했다. 이어 나흘 뒤에는 2018년 말까지 두 차례 열릴 예정이었던 미-한 해병대 연합훈련(KEMP)도 유예했다.

이후에도 미국과 한국은 미-한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에이스를 유예하는 등 대부분의 훈련을 크게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미국과 북한의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당시 국방부의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이후에도 연합훈련은 계속 축소.조정됐다. 

2019년 3월 미국과 한국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과 더불어 미한 3대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미국과 한국은 새로 마련된 연합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 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해 당시 3월에는 훈련 기간과 규모가 줄어든 ‘동맹’이란 이름의 연합지휘소 훈련이 실시됐다.

북한과의 외교 지원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또한 배경으로 작용해 지난해에는 전반기 연합훈련이 열리지 못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연합지휘소 훈련으로 대체돼 지난해 후반기 정확한 명칭도 없이 ‘조용히’ 실시됐다.

올해 3월 연합지휘소 훈련도 한반도 정세와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야외기동훈련은 실시하지 않고 훈련 규모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연합훈련 실시 전 관련 질문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은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훈련이 실시되며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도록 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분명 신뢰 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남북) 수뇌(정상)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하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 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 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 주시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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