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협상 시한은 고압적 갑질…진정성 폄하해 굴욕감 주는 건 걸림돌"
이준석 "내주 합당 협상 데드라인…당명 바꾸라고 대화 거부하는 게 갑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다음 주를 합당 협상의 데드라인(시한)으로 정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리자 양측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며 "다만 시한은 다음 주로 못 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가 지나면 저는 휴가를 가고 휴가 이후에는 안 대표를 뵈어도 버스 출발 전(8월 말 대선 경선 후보 등록)까지 제대로 된 합당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헌당규를 변경해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대선에 나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사정이지 저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고도 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인사들은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합당은 없을 것이라는 호쾌한 이야기로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며 "그런 상도의를 벗어나는 개입에도 불구하고 제가 합당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고압적인 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세에 기대어 상대방을 얕잡아 예의 없는 행동으로 굴욕감을 주고 일방적인 기한을 정해놓았다"고 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한 시금석이 되겠노라며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외연 확장을 위해 합당을 약속한 안 대표의 진정성을 폄하해 굴욕감을 주는 것은 걸림돌이지 윤활유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러자 이 대표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의 행동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하고 그래서 협상을 빨리하자는 게 왜 고압적 갑질이냐"라며 받아쳤다.

오히려 "지지율 1위 하는 제1야당에게 당명을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하는 게 갑질"이라며 "국민의당은 상대 당 대표(이준석)에게 벼룩의 '간' 같은 소리 마시고 협상에 임하라"고 안 대표측 발언을 꼬집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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