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6년간 이어온 휴대전화 사업 31일 영업종료
이달 1일에는 LG마그나 출범, 전기자 부품 사업 강화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사진=LG그룹)

 

LG전자가 31일부로 1995년부터 26년간 이어온 휴대전화 사업을 공식 종료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대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총수에 오른 이후 LG그룹 내 가장 큰 변화로, LG가 향후 전기차와 관련한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앞선 올해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4월5일 이사회를 연 LG전자는 7월31일자로 MC(Mobile&Communication)사업부문 영업정지(생산 및 판매 종료)를 의결했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MC사업부문은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시한 지난 1분기까지 포함해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부문의 누적 적자만 약 5조원에 달한다.

철수 과정에서 든 비용도 1조원이 넘는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의 영업정지 결정에 따른 올해 상반기 중단영업 순손실은 1조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퍼레이션(운영)에 따른 손실이 5300억원, 순수 철수비용은 7700억원가량이다.

LG전자는 비록 스마트폰 사업은 중단하지만 그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는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MC본부의 인력 3400명을 재배치하고, 특허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LG전자는 MC사업부문의 기존 임직원 3300여명 중 2700여명은 LG전자 내 다른 부문으로 배치했다. 특히 LG전자는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한 고객 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CDO(Chief Digital Officer, 최고 디지털 책임자) 조직을 신설, MC사업본부 인원을 상당수 이동시켰다. 또,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 MC사업부 소속이었던 직원 600여명이 이동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LG는 앞으로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키우는데 역량을 모은다. LG전자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부문을 두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 자율주행 부품 및 자동차 램프 등의 전장사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이달 1일에는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지분율 LG전자 51%, 마그나 49%)을 출범시켰다. 마그나는 '애플카' 협업설이 끊이지 않는 기업으로, LG마그나 출범 이후 LG전자의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 반영으로 LG전자의 주가도 관련 소식에 따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LG마그나는 VS사업부문 내 그린사업의 일부인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battery heater), HPDM(High Power Distribution Module), PRA(Power Relay Assembly), DC 충전박스(DC Charging Box) 및 배터리/배터리팩 등을 도맡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LG전자 임직원 1000여명이 LG마그나로 이동했고, 여기에는 MC사업본부 소속 50여명도 포함돼 있다.

LG전자는 지난 29일 콘퍼런스콜에서 전장사업과 관련, "전기차 부품은 LG마그나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량램프 및 전장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의 VS사업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10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해소를 전제로, 하반기에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 및 원가개선 전망을 볼 때, 중장기적으로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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