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엔 외교 필수"…사전 협의 여부는 안 밝혀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VOA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VOA

미국 정부는 최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 재개통 뒤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잴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신청 2건을 승인한 데 대한 질문에 "미군은 남북대화와 교류를 지지하고, 통신선 복구는 환영한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통신선 복구는 긍정적 조치라고 본다"고 답했다.

포터 부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선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고도 말했다.

북한 당국은 작년 6월 우리 측 탈북민 단체들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남북 간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하고 개성 소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가 이달 27일 남북 통신선을 복구했다.

남북한은 통신선 복구에 앞서 올 4월부터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30일 오후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신청 2건을 승인했다. 통일부가 우리 측 단체의 대북 물자 반출 신청을 승인한 건 작년 9월 서해상에서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사건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그동안에도 대북 물자 반출 등 인도적 지원 문제를 검토해왔다"고 설명했지만, 통신선 복구에 따른 '반대급부'란 시각이 많은 상황이다.

포터 부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사전에 협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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