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주 검역시설 '가동 임박' 관측…'북중관계 강조' 대내 보도 계속

북한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철교
북한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철교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전파 우려를 이유로 대폭 축소했던 중국과의 교역을 조만간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한동안 중단됐던 북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의 대규모 검역시설 공사가 이달 들어 재개된 정황이 포착됐다.

NK뉴스는 지난 5월 이후 의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6월 이후 비행장 주변의 경계철책과 검문소 등이 보강됐고, △북한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철교와 비행장을 잇는 철길 공사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즉, 철교를 건너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화물열차가 신의주 세관을 지나 비행장 내 검역시설에 닿을 수 있도록 돼 있다는 거시다.

NK뉴스는 비행장 활주로 부지 위에 지어진 화물 검역센터 추정 건물 가운데 일부는 이달 말 현재까지도 완공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들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된 움직임만으로도 "북한이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재개를 준비 중"이란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말 이후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그러나 이 사이 북한 내 경제난과 식량난 등 민생고는 한층 더 심각해졌고, 북한 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난 27일 그동안 차단돼 있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을 전격 복구하자 우리 측으로부터의 '인도적 지원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평화재단 선임연구원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통신선 복구) 의도는 비핵화 협상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 통신선 복구 소식을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즉각 공개했으나, 노동신문 등 대내용 매체로는 아직 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 대내용 매체에선 북중관계를 강조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8주년이던 27일 중국군의 참전을 기념하는 '조중(북중)우의탑'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30일자 노동신문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김 총비서가 보낸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전과 '중국 허난성 홍수 피해 위로' 구두친서에 대해 "양국 정상의 우정을 보여준 것"이라며 답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일본 내 친북단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발행하는 조선신보는 '신뢰회복과 화해를 위한 큰 걸음'이란 제목의 30일자 기사에서 남북 통신선 복원이 북한의 경제난 때문에 이뤄진 것이란 일각의 분석은 "자의적이자 아전인수식"이라고 주장했다.

백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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