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금 58.3조…중복금지에도 청약열풍
균등배정 3~7주…증권사별 희비 엇갈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고평가 논란에도 5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 기준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일반 청약 마지막날인 27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KIET(80조9017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은 규모에 해당한다. 여러 증권사에 청약할 수 있는 중복청약이 적용되지 않은 첫번째 대어급 IPO라는 점을 감안할 때 청약 열풍이 분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경쟁률은 178.9대 1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3.12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174.32대 1), KB증권(164.48대 1), 하나금융투자(163.78대 1)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28조857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4조1813억원), 하나금융투자(3조787억원), 대차증권(2조1845억원) 순이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899만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610만주), 하나금융투자(96만주), 현대차증권(64만주) 순이다. 증권사별 배정물량 중 절반은 최소물량인 10주 이상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물량이다. 우리사주 물량 중 실권된 3%(약 34만주)가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면서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이 늘었다.

균등배정물량은 증권사별로 최대 두배까지 차이가 났다. 현대차증권이 6.6주로 가장 많다. 이어 KB증권(5.4주), 하나금융투자(4.5주), 한국투자증권(3.5주) 순이다.

앞서 일부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내놨다. 향후 성공을 감안해도 국내 상장된 금융지주에 대해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복청약 금지라는 변수도 있었으나 186만건에 달하는 청약이 몰리며 공모주 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반영됐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2585조의 주문이 접수됐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액면가 5000원)으로 확정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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